한 사람이 산책을 나갔습니다. 걷다 보니, 한 건축 현장 앞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세 명의 벽돌공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 벽돌공이 일하는 모습이 흥미로워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벽돌공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첫 번째 벽돌공은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를 들어 대답했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는 큰 감정이나 열정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일을 이어가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노동으로 보였습니다. 벽돌을 쌓는 일은 단지 먹고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고, 벽돌 한 장 한 장이 그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두 번째 벽돌공은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는 무언가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단순히 벽돌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짓고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공간이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적 역할을 인식하고 있었고, 학교를 짓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의 손길에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열정이 담겨 있었고, 그 학교가 완성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며 벽돌을 쌓고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세 번째 벽돌공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세 번째 벽돌공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그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고, 한층 더 힘차게 벽돌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저 벽돌 몇 장을 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었고, 이 일이 더 큰 목적에 기여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성전을 짓는 것은 신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고,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주는 성스러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 여겼던 것입니다. 그의 일은 단순한 직업도, 그저 사회적 역할도 아닌,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을 담아낸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세 명의 벽돌공이 쌓고 있는 벽돌은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같은 벽돌을 쌓고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각자가 일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전혀 달랐습니다. 두 벽돌공과는 다르게 마지막 벽돌공은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그 속에서 삶의 목표와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이 세 벽돌공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일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일까요? 아니면 그저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불과한 걸까요? 아니면, 더 나아가서, 삶의 목적과 가치와 연결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의 삶은 그저 노동이나 역할 이상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할 때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단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일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삶에 희망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안에서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단지 수업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르침이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면, 그 일에 더욱 큰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따라 단순한 일이 될 수도, 위대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떤 마음가짐과 목표로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입니다.
절라 더크워스의 ‘그릿’ 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