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더불어 여성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사회적 지위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발전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여성이 폭력이나 학대, 차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또한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성폭력을 조장하는 포르노, 잡지, 게임, 애니메이션 등도 빠르게 생산, 확산되고 있다. 여성문제는 선진국이나 후진국, 자본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를 막론하고 차이를 보이지 않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불평등 문제 중 하나이다.
여성문제의 핵심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다. 여성차별은 사회 문화, 제도 및 대인관계 등에서 남성이 아니라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와 억압을 받는다. 즉, 사회와 가정에서 발생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문제와 여성의 인간화를 저해하는 사회 내 여성의 억압문제다.
어떤 학자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생물학적 여러 측면이 양성 간의 차이를 나타낸다(김미숙 외, 2011, p. 552 참조). 이런 생물학적으로 다른 점이 남녀 기질의 차이를 낳고, 양성 간 기질의 차이가 남녀 성격과 지적 능력을 다르게 형성한다. 태도나 활동에서도 자연스럽게 여성적 또는 남성적 성향을 띠게 되었다. 즉 여성은 애정, 가사, 육아의 역할이 때문에 활동 공간이 가정으로 제한되었고, 남성은 사냥과 전투에 참여하는 등의 역할 때문에 가정 밖의 사회로 활동 영역이 확대되었다.
이와 같은 남녀의 서로 다른 역할에 대해 성(性)차별 이데올로기가 적용되면서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역할은 열등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남녀의 역할에 대한 지위와 우열의 가치가 사회 제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여러 가지 차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여성차별에 대한 기능주의적 관점
기능주의자들은 가족 내에서 여성의 기능적인 면을 부각시켜 보았다. 가족 구성원 중 여성은 노인과 장애인, 아이들과 같은 의존적인 사람들을 돌보는 기능을 담당해왔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이러한 기능적 역할에 따라 젠더가 구분되었고, 자연스럽게 노동의 분화로 연결되었다. 산업혁명 이전의 사회에ㅓ 여성은 생물학적 필요성에 따라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돌보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탤컷 파슨스(Talcott Parsons)에 따르면 모든 사회적 집단들은, 특히 가족에서는 여전히 두 가지 기능이 요구된다고 주장하였다. 모든 사회적 집단에서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적 지도자와 집단의 구성원들을 화합하게 하고 감정적으로 이끄는 표현적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성이 주로 도구적 역할을 하고 여성들이 주로 표현적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여성차별에 대한 갈등주의적 관점
갈등주의자들은 남성의 지배성과 여성의 종속성이 생산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본다. 사회가 농업이나 산업화로 변하면서, 사유 재산의 개념이 발전하고, 남성들이 생산활동의 통제권을 가지게 되는 반면, 여성들은 가사 역할로 제한 되었다.
산업화가 확산되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이 가정을 벗어나게 되면서 남녀 간의 차이는 더욱 커졌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여성들도 노동자로서의 신분을 지니게 되었다. 기술이 더욱 발전함으로서 여성들은 직업과 임금에 있어 남성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
갈등주의자들에 따르면 남성들이 자신들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성불평등을 지지하는 신념체계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기능주의자들과 달리, 갈등주의자들은 사회 내에서 여성의 종속적 지위는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하기보다는 사회적 유도의 결과이고, 이것이 노동의 전통적 분화로 이어졌다고 본다.
여성차별의 상호작용주의적 관점
상호작용주의자들은 사회화 과정에서 여성은 여성적인 것으로 남성은 남성적인 것으로 교육받게 된 것이라고 본다. 성별 지정은 출생하면서 여성이나 남성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성역할을 배우는 것은 각 개인이 삶의 과정에서 성별(性別) 간의 적절한 행동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규정되는 사회의 정의들을 통해서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성(性)역할은 가정, 학교, 그리고 동료집단 등을 통하여 교육받아 여성과 남성이 된다. 상호작용주의자들은 성별 수행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도전이나 재확인의 메시지와 같은 상호작용을 통하여 성역할이 구분된다고 한다. 상호작용주의자들은 여성이 되는 의미와 남성이 되는 의미가 사회적으로 성의 개념이 구축되는 것이라고 본다.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차별
스웨덴은 세계에서 성평등 지수가 가장 높고, 성별 빈부격차가 가장 낮으며, 여성의 의회 진출이 48%나 된다(ILO, 2004). 그렇지만 여성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90%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와 가족을 보살피는 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에 대한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산업화와 더불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과 비교하면 경제활동과 노동시장에서 차별적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35개 국가 중하위권에 속하고 있다.
정치·사회적 활동에서의 여성차별
오늘날 한국 여성의 지위는 과거에 비하면 많이 발전되었다. 과거에 남학생이 더 높았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지른 이후 여성진학률이 훨씬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렇게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영역에서 여성의 활동이나 권리가 상당히 발전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상대적 불평등 요소가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여성은 정치 및 다양한 부문에서 특히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다. 최근 들어, 여성사회운동단체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여성의 정치참여 폭이 조금씩 확대되었지만, 그 비율은 여전히 매우 낮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을 보면, 2024년 현재 20%로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전체 의원수의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
우리나라는 1994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성폭력범죄의 발생 건수는 계속 증가해 왔다. 사회가 성에 대해 개방되고 자유화되면서 미혼 남녀에게 있어 데이트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데이트 경험이 많아지면서 관련된 폭력이 발생할 확률도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데이트 폭력은 데이트 관계에서 통제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심리적·신체적 학대를 행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혐오에 대한 사회적 현상을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연구센터에서 전국의 20~50대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소수자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 표현,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중에 '한국 사회에서 여성혐오로 인한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4.1%가 심각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여성혐오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남녀 간 인식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27.3%가 여성혐오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데 반해 남성 응답자의 경우 9.8%만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하여 성별 간 인식의 차이가 아주다르게 나타났다.
여성빈곤 문제
여성 빈곤은 피어스(D. Pearce)에 의해 최초로 사회정책 대상으로 부각되었다. 그는 미국에서 1970년대를 전후하여 빈곤가구 중 여성 가구주 (특히 어린 자녀를 가진 여성 가구주)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빈곤의 여성화는 빈곤 인구 구성의 질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였다(Peterson, 1987). 즉, 빈곤이 급속도로 여성문제로 되어가는 것을 ‘빈곤의 여성화’라고 정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말 경제위기 이후 '빈곤의 여성화' 논쟁이 시작되었고 이와 더불어 여성의 경제적 취약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공론화 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 전체가구의 15.7%가 여성가구였던 것이 2000년에는 18.5%, 2018년에는 30.7%로 최근으로 올수록 점점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가구주 비율은 2020년에 31.6%, 2030년 34.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성 가구주 가구의 주된 증가 원인은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한 여성 노인 단독 가구의 증가로 본다. 여성 가구주 가구 중 60세 이상 노인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비중은 2000년 33.9%였으나 2010년 35.8%, 2020년 41.2%, 2030년에는 49.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만 18세 이전의 자녀를 홀로 양육하고 있는 여성 가구주 가구(한부모 여성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자녀 양육과 부양의 책임을 여성이 떠맡음으로써 소득 창출의 기회를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구를 위한 자활 및 자립 대책이 미비하여 빈곤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