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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으로 본질을 발견하다

쏠헤커 2024. 12. 28. 09:08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떠올리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그의 방대한 철학서들, 삼대 비판서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일까요? 아니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걸었던 그의 규칙적인 일상일까요? 당연히 세기를 뛰어넘은 그의 철학적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칸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 같은 길을 걸으며 철학적 사유를 이어갔습니다. 그의 규칙적인 산책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그의 사고를 지탱하는 기둥이었습니다. 이웃 사람들은 칸트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는 에피소드도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그러한 삶의 규칙 속에 숨겨진 깊은 몰입과 자유입니다.

규칙 속에서 사라지는 잡념들

뇌과학자들은 말합니다. 잡념을 없애고 진정한 집중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가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합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자극은 우리의 뇌를 과도하게 각성시켜 본질적인 것에 몰입하지 못하게한다는 것입니다. 칸트의 일상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닐까요? 그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걸으며 자신의 뇌를 안정시키고, 모든 변화와 불필요한 자극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렇게 그는 끝없는 사유의 바다를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떨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이나 목적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찾아 헤맵니다. 우리의 뇌는 언제나 깨어 있지만, 정작 어디에도 깊이 몰두하지 못합니다. 잡념이란 마치 가벼운 먼지처럼 우리의 마음을 자꾸만 흐릿하게 만듭니다. 칸트의 삶은 그런 우리에게 하나의 대답을 줍니다. “너무 많은 변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단순한 반복 속에서 본질이 드러난다.”

단순함과 지루함의 차이

칸트의 규칙적인 삶은 단순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함 속에서 그는 누구보다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함이야말로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의 정신을 지켜주는 방패가 아닐까요? 우리는 흔히 단순한 삶을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며,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만이 충만한 삶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모든 새로운 것이 반드시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너무 많은 욕심이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고, 중요한 것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칸트는 그 누구보다 단순한 삶을 살았습니다.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습관을 반복하며, 동일한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고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단순함 속에서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깊이를 발견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그의 규칙적인 삶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 단순함 속에서 진정한 평온을 배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삶의 본질을 찾는 새로운 시작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종종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세우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과 목표가 너무 복잡하고 크다면, 그것이 오히려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규칙을 만들어 단순한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