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가르닉 효과
러시아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하던 일을 완정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긴장이 풀려 기억에서 잘 잊혀지지만, 끝까지 처리하지 못한 일은 우리 내면에 긴장감을 일으켜 미련을 남기고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실패를 쉽게 잊지 못한다. 실패란 결과가 아니라 성공하지 못한 미완성의 모습이다. 그래서 오답 노트를 정리하게 되고, 실패한 사업에 대해 미련이 남기마련이다. 얼마 전 스마트스토어에서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사장이 사업을 접으면서 하는 말이 너무너무 아쉽고 이렇게까지 막장으로 몰려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말을 잇지못했다. 변화무상한 현대 시장 경제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의 사업 방향과 대응 방식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미련이 모든 것을 잠식하고 말았다고 했다.
아침 일일 드라마가 방송국마다 편성되는 이유가 일정한 시청률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일 드라마의 속성은 바로 그 다음 장면이 궁금하게 한다. 연재소설이나 연재만화도 마찬가지다. 자이가르닉의 이론에 따르면 기억에 오래 남도록 해서 다음 날에도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이가르닉 이론에 의하면 미해결 문제를 계속 안고 있으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이러한 부정적인 효과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리 스스로 미해결 과제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말고 적극적인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첫사랑의 물건들을 태워버리거나, 실패한 일에 대해 원인규명을 위해 기록을 하고 이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써보는 행위도 과거의 일에 마침표를 찍는 의식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획한 일들이 완성으로 마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10% 정도면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미완성으로 끝난다. 새해에 계획했던 일들이 1주일이 지난 지금 10% 이상 진행되고 있다면 성공을 향하고 있는 중이다. 실행하지 못한 이유와 심리적 상태를 살피며 수정 보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