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멍청한 질문을 했다. 발 골절로 깁스를 하고 있으니 아무 '일'도 할수가 없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인생에서 '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가?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까, 아니면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까? 로마의 철학자이자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일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그는 말한다. "일하라! 하지만 비참하게 일하지 말고, 칭송받거나 연민 받기 위해 일하지 말라. 공동체에 최선인 것을 따라 행하거나, 아니면 잠잠히 있으라." 아니면 잠잠히 있으라니 무슨 뜻일까?
1. 비참하게 일하지 말라
아울렐리우스는 "비참하게 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는 일을 단순히 고통스러운 의무로 여기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린다. 업무량이 많고, 시간에 쫓기며,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등으로 인해 일이 고통스러운 경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울렐리우스는 이러한 상태를 주의하라고 충고한다. 비참하게 일하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의 본질적인 가치를 퇴색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비참하게 일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일을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을 넘어,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로 여겨야 한다. 또한, 일을 통해 얻는 작은 성취감과 보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이 비참해지는 순간은 우리가 일을 통제하지 못하고, 일에 휘둘릴 때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을 주체적으로 대하고, 자신의 가치와 목적에 맞게 일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2. 칭송받거나 연민 받기 위해 일하지 말라
아울렐리우스는 또한 "칭송받거나 연민 받기 위해 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는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인정과 칭송을 받기 위해, 혹은 연민과 동정을 받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동기는 일의 순수한 가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
칭송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은 결국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잃어버리기 쉽다. 또한, 연민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희생양으로 여기며, 건강한 자아를 유지하기 어렵다. 아울렐리우스는 이러한 태도를 경계하며, 일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공동체를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일을 해야 한다.
3. 공동체에 최선인 것을 따라 행하라
아울렐리우스는 "공동체에 최선인 것을 따라 행하라"고 말한다. 이는 일이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팽배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과 이익만을 추구한다. 그러나 오늘날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인식이 공동체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추세이다. 개인의 일이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비로소 그 일은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
공동체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타인을 돕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의 발전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 더 큰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
4. 아니면 잠잠히 있으라
마지막으로 아울렐리우스는 "아니면 잠잠히 있으라"고 말한다. 이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잠잠히 있는 시간은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소중한 시간이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필연적인 과정이다. 일만 하다 보면 지치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따라서 우리는 적절한 휴식과 성찰을 통해 자신을 재충전하고, 일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찾아야 한다. 잠잠히 있는 시간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라, 더 나은 일을 위한 준비 시간이다.
아울렐리우스의 말은 수 세기를 지나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유의미한 조언을 넘어, 삶의 태도와 일에 대한 철학을 전하고 있다. 우리는 비참하게 일하지 말고,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며, 공동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때로는 잠잠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가 일을 통해 진정한 성장과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