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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실수

쏠헤커 2025. 3. 26. 08:43





산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누군가의 작은 실수 하나가

수백 그루의 나무와 수많은 생명,

그리고 삶의 터전을 앗아같다.


검은 연기, 뜨거운 불길,

도망치듯 빠져나온 이들의 눈에 맺힌 허망함.


산불은 잔혹했다.

기억도, 뿌리도, 둥지도 모두 집어삼켰다.

그 어떤 위로도 의미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잘못은 너무 컸고, 상처는 너무 깊다.


그러나 얼마 후

그 재의 땅 위에

작고 연한 새싹이 피어날 것이다.


한 줄기 햇살에 반짝이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은 다시,

말없이 자신의 일을 시작할 것이다.


자연은 분노를 안고 있지 않는다.

누군가의 실수를 오래 탓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죽은 흙을 비옥하게 만들고,

불탄 가지 틈에서 새로운 생명을 틔울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말한다.

"저 새싹을 보니까…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간은 실수하고, 자연은 용서한다


우리는 모두 실수한다.

때로는 그 실수가

다른 사람의 삶을 망치기도 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은

그 모든 잘못과 재를 품고

언젠가 다시 생명을 밀어올릴것이다.


새싹은 말한다.

"다 끝난 줄 알았지만,

사실은 지금이 시작입니다."


검은 재더미가 된 산을 바라보며,

우리는 죄책감과 절망 속에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땅은 고개를 들고,

그곳에 새로운 생명을 피울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실수를 견디는 것.

그리고 그 실수 위에서

다시 피어나는 것.


새싹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당신이 망쳤다고 생각한 자리에도,

생명은 다시 피어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