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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

쏠헤커 2025. 4. 1. 19:51






물건이 제 기능을 잃으면 쓸모를 잃듯, 사람도 사람다움을 잃으면 더 이상 사람이라 부르기 어렵다. 성경에도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라는 말씀이 있다. 이 구절은 단순히 음식의 간을 맞추는 조미료로서의 소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금은 정화하고, 보존하며,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사람도 세상 속에서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지니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인간이라는 종(種)으로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다움은 타인을 배려하고, 양심을 따르며, 공동체 안에서 정의와 책임을 다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이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정신성과 도덕성을 전제로 한다.

짐승은 본능에 따라 산다. 배고프면 먹고, 위험하면 도망가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면 싸운다. 그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짐승의 세계에서는 지극히 정상이다. 그러나 인간은 본능을 넘어 이성과 도덕, 감정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다. 예를 들어 배고픔을 참으며 남을 돕고, 분노를 억누르며 평화를 택하고, 손해를 감수하고도 신뢰를 지키려는 모습 속에서 인간다움이 빛난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다움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힘 있는 자가 약자를 짓밟고, 진실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며, 생명보다 돈을 중히 여기는 현실 속에서, 인간은 점점 더 ‘소금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 그 결과 사회는 점점 삭막해지고, 신뢰와 공동체 의식은 무너지고 있다.

사람다움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때로는 외롭고,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세상의 흐름에 역행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길은 인간으로서 가장 빛나는 길이며, 세상을 정화하는 소금과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