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피험자들에게 신문을 나눠준 후 신문 안의 모든 사진을 빠르게 세어보라고 했습니다. 대다수 피험자는 사진 수를 세는 과제를 완료하는 데 약 2분이 걸렸습니다. 일부 피험자는 다시 검산하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했죠.
그런데 이 실험에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신문 두 번째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뉴스 기사 제목이 적혀 있었던 거죠.
'그만 세어 보세요. 이 신문에는 사진 43장이 있습니다.'
이 제목을 본 피험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놀랍게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검산하기 위해 다시 신문을 본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그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만 세세요'라는 제목을 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만 세세요'라는 제목이 있었다고 말해주자, 자신이 얼마나 꼼꼼하게 봤는데 그런 제목이 어디 있었냐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대부분의 피험자는 가장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마저 놓치고 만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눈앞의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가장 명백하고 쉬운 해결책을 놓치곤 합니다. 오늘 당신의 시야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요?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