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는 아이들이 부모나 중요한 애착 대상과 떨어지게 될 때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분리불안장애는 아이가 부모나 다른 양육자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게 되거나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갖는 불편한 느낌입니다. 이러한 불안은 생후 10~15개월 된 유아에게는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안이 극도로 심하고 큰 아이나 10대 혹은 성인이 되어서까 나타나며 정상적인 생활과 가족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때 더 심한 분리불안장애가 될 수 있다.
1, 분리불안장애의 증상들
분리불안장애는 단순한 불안 상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가기를 싫어하거나, 극단적으로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경우입니다. 아이가 이러한 상태를 오래 지속하게 되면, 정상적인 사회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장애는 학교생활은 물론 가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결혼 후에도 끊임없이 자녀가 잘 있는지 과도하게 걱정하면서 하루 종일 확인하려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12세 이하의 아동이나 청소년 사이에 나타납니다. 대부분 연령이 증가하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장애의 유병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찰과 치료를 미루어 심각한 장애 증상이 성인이 되어 나타나면 납치나 강도와 같은 특정한 위험에 대한 공포나 걱정으로 분리불안증세를 표현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장애를 가진 아동은 범불안장애와 특정 공포증을 동반하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장애를 가진 성인들의 경우 기타 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인격장애 같은 다른 장애도 함께 가질 수 있습니다.
2 분리불안장애 진단기준
DSM-5 진단기준
다음 나열하는 증상 중 최소 3가지 이상이 나이에 비해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나타납니다.
- 집 또는 주된 애착 대상(엄마)와 떨어지거나 떨어지는 것이 예상될 때 심한 불안을 느낀다.
- 주된 애착 대상이 죽거나 사고 등의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걱정한다.
- 길을 잃거나 납치 등의 사건으로 주된 애착 대상과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지속적으로 한다.
- 분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교나 특정 장소에 지속적으로 가기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 혼자 있거나 주된 애착 대상 없이 지내는 데 심하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상황을 거부한다.
- 주된 애착 대상이 가까이 있지 않은 상황이나 집을 떠나는 상황에는 잠자기를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 엄마와 헤어지거나 길을 잃거나 사고가 나는 등 엄마와 분리되는 내용의 악몽을 자주 꾼다.
- 주된 애착 대상과 분리가 예상될 때 두통, 복통, 구역질 등의 반복적인 신체증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증상들이 아동과 10대에서는 최소 4주 이상, 성인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이로 인해 극심한 고통과 사회생활, 학교생활과 직업적인 다른 기능에 손상을 가져올 때 분리불안장애로 진단한다.
3.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분리불안증세
환경적으로 이 장애는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는 것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의 중요한 사건 이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가족이나 반려견의 죽음, 전학, 부모의 이혼, 자연재해, 이민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젊은 성인의 생활 스트레스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거나 부모가 되는 것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과잉보호나 간섭이 심한 양육방식이 이 장애의 위험을 증폭시킵니다. 또한 유전적 요소도 있는데, 장애 아이의 부모도 어린 시절에 유사한 장애를 지낸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부모가 분리된 아이의 두려움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응하거나, 과잉보호적인 행동을 보이면 아동의 독립심을 약화시키고 부모에 대한 의존성을 기르게 되어 분리불안증세를 가중시키게 됩니다.
인지행동의 관점에서 보면, 분리불안장애가 애착 대상에 대한 인지적 왜곡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분리불안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주요한 애착 대상을 갑자기 잃어버리거나 애착 대상과 떨어져 지내게 될지 모른 다는 비현실적인 왜곡된 생각을 지니게 되어 강한 불안을 유발한다고 말합니다.
4. 일상생활에서의 영향과 해결 방법
분리불안장애는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날부터 심한 불안을 느끼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복통이나 두통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모는 아침마다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분리불안 장애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으며, 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관되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 아이가 더 쉽게 환경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장애가 지속될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 장애나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적 문제로 발전할 위험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리불안장애를 가진 아이를 돕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님의 언행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평정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돌볼 것입니다. 또한 짧은 시간부터 점차 길어지는 시간 동안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연습을 하여 아이가 점차 적응해 나가도록 돕습니다. 칭찬은 아이에게 용기를 일으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어려움을 호소할 때 그 감정 표현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