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라는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오랜 시간동안 우울감에 빠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로라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심리적 독감’이라고 할 수 있듯이 정서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의욕을 저하시켜 사회적 적응을 어렵게 합니다. 우울증에는 주요우울증, 지속성 우울증, 월경전우울증,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요우울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요우울증의 원인
프로이드는 우울증은 분노가 무의식적으로 자기에게 향해진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경우 자신의 중요한 일부가 상실되었다는 슬픔뿐만 아니라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분노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노의 감정이 무의식 속에 있다가 자신을 향해 나타나 자기비난, 최책감 등을 일으켜 우울증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의 환경적·유전적 이유로 낮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이 우울증에 취약한 특성이 있습니다. 아동과 10대 청소년의 경우는 우울증상이 짜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DSM-5 진단기준
주요우울증은 다음에 기술된 증상들 중 다섯 가지 이상이 최소한 2주 동안 거의 매일 나타난다. 다음에 기술된 증상에서 앞의 두 가지 증상 중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 보고나 객관적 관찰을 통해 나타난다.
• 거의 모든 일상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다.
• 체중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현저한 체중감소나 체중증가가 나타난다. 또는 현저한 식욕 감소나 증가가 거의
매일 나타난다.
• 저의 매일 불면이나 과다수면이 나타난다.
• 거의 매일 정신적인 초조나 지체를 나타낸다. 안절부절못하거나 축 쳐져 있는 느낌을 주관적으로 경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관찰된다.
• 거의 매일 피로감이나 활력상실이 나타난다.
• 거의 매일 무가치감이나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낀다.
• 거의 매일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이 주관적 호소나 관찰에서 나타난다.
3. 치료와 사회적지지
우울증상이 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가족이나 사회에서 환자를 위한 지지와 격려입니다. 단기 환자는 심리적인 독감을 앓고 있을 뿐입니다.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방치하거나 무관심하게 되면 결국 자살로 이어지게 되므로 청소년 자살률과 노인 자살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공동체적 관심을 갖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