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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으면 싸운다는 결혼 40주년 부부(2)

쏠헤커 2024. 9. 25. 21:24

 

불만은 있지만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부부.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를 10점, '나는 지금 불행하다'를 1점을 주라고 했다.

두 사람은 고개를 갸우둥하면서 어떻게 점수를 줘야 할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왜 점수를 쉽게 정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이 잘 자라줘서 다행이다. 

열심히 살아 아파트 한 채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둘 다 병원신세를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직도 남편이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러한 다행스러움이 '행복'과 같은 것이냐고 되물었다. 나는 같지 않다고 했다.

앞으로로 남편과 아내가 함께 살아야 할 시간이

적어도 30년은 될터인데, 최소한의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면 작은 불만들이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할 거라 했다. 아내는 관계개선의 의지를 보이나 남편은 '뭐 그냥 사는거지'라며 

자신을 귀찮게 하지 말란다. 남편은 학업에 대한 열등감이 있어 보였다. 자기 표현 방식이 

서툴다.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느낌이 들면 자존심을 내 세워 방어적인 태도로

변한다. 친구 관계,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과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한다. 남편과 오랜 대화 끝에

소중한 돌파구를 찾았다. 그가 말했다.

'서예를 꼭 배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