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난다. 서로 안부를 묻고, 주변 가족 친지들의 소식을 듣는다. 음식과 함께 술을 한두잔 기울이다 보면, 옛 이야기부터 스멀스멀 전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난 해에 들었던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지루하다. 자식들이 취업하고 결혼하고 손주를 낳는다는 과정은 그래도 들어 줄만하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오랫동안 왕래를 하며 지냈던 사촌 동생을 만났다. 나는 그가 동생이지만 존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굴곡진 유년시절을 지나 학창 시절을 건너뛰고 험악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도덕적 기준을 흐트리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 도덕적인 기준이란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어머니가 일러준 교훈이 전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