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7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이유

내가 꼭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아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랬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흘르고 난 후, 다시 문득 그 일이 생각났다. 글쓰기이다. 책꽂이에 먼지가 켜켜이 쌓인 몇 권의 책이 나의 행동이 어떤 유형인지 말해준다. 이론과 실천에 대한 가이드북이다. 다 읽지도 못한 깨끗한 페이지가 낯설기만하다. 실제로 노트에 몇자 쓴 습작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하고 싶은 일인데 왜 지속하지 못할까?생각만 잔뜩하고, 앞으로 일어날 문제들을 앞당겨 해결하려는 습관 때문이다. 또 그 일은 당장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생계를 위한 일을 한다해도 하루에 8시간이다.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활용했나?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인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9.30

붙으면 싸운다는 결혼 40주년 부부(2)

불만은 있지만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부부.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를 10점, '나는 지금 불행하다'를 1점을 주라고 했다.두 사람은 고개를 갸우둥하면서 어떻게 점수를 줘야 할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왜 점수를 쉽게 정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이 잘 자라줘서 다행이다. 열심히 살아 아파트 한 채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둘 다 병원신세를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아직도 남편이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다행이다.이러한 다행스러움이 '행복'과 같은 것이냐고 되물었다. 나는 같지 않다고 했다.앞으로로 남편과 아내가 함께 살아야 할 시간이적어도 30년은 될터인데, 최소한의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면 작은 불만들이 갈등의 골을더 깊게 할 거라 했다. 아내는 관계개선의 의지를 보이나 남편은 '뭐 그냥 사..

카테고리 없음 2024.09.25

The Medium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일상 생활 중 복을 추구하고 화를 피하고자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누리는 복은 잊고 닥친 화를 더 확대하여 생각하거나 못견뎌한다. 지금 당장 닥친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으나, 가장 쉽게 풀어보고 싶은 마음에 점집, 타로방, 무당 등을 찾는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궁금증을 알기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굿을 찿는다. 굿의 주관자는 무당(영매인 또는 교섭자)이다. 그들은 굿이라는 의식을 통해 초인적인 춤으로 무아의 경지에서 신과 접하여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고하는 역할을 한다. 또 신의 의사를 탐지하여 그 뜻을 전하는데, 그 순간에는 무당의 모습이 아니라 변화된 얼굴과 육성으로 인간에게 길흉화복을 계시해주는 영매자로서의 구실..

카테고리 없음 2024.09.24

죽은 글을 살리는 책

2008년 작가의 꿈을 키우려고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아직도 책장에 있는 그 책들은 먼지가 쌓여 책등이 회색으로 변해있었다. 그동안 글을 썼던 흔적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했다. 막연했던 생각과 흐릿한 꿈은 삶 속에 파묻혀 사라지고 말았다. 올해 봄 교통사고가 있었다.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던 버스에 치여 목숨을 잃을 뻔하였다. 6개월의 치료동안 그동안 나는 많은 것을 회상하게 되었다. 죽음과 삶은 찰나에 일어난다. 그 찰나에서 나는 생으로 돌아왔다. 지난 세월들이 무의미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향해 묻는다면 뭔가 아쉽다는 생각들었다. ‘뭐가 아쉽다’, 다시 말해 만족하지 못하였다는 뜻이리라. 그래도 만족도가 꾀 높았던 시점을 생각해본다. 대학 시절, 연애 시절 1년, 결혼 생활10..

카테고리 없음 2024.09.21

붙으면 싸운다는 결혼 40주년 부부(1)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난다. 서로 안부를 묻고, 주변 가족 친지들의 소식을 듣는다. 음식과 함께 술을 한두잔 기울이다 보면, 옛 이야기부터 스멀스멀 전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난 해에 들었던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지루하다. 자식들이 취업하고 결혼하고 손주를 낳는다는 과정은 그래도 들어 줄만하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오랫동안 왕래를 하며 지냈던 사촌 동생을 만났다. 나는 그가 동생이지만 존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굴곡진 유년시절을 지나 학창 시절을 건너뛰고 험악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도덕적 기준을 흐트리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 도덕적인 기준이란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어머니가 일러준 교훈이 전부라..

카테고리 없음 2024.09.17

은퇴, 새로운 도전

나는 은퇴하며 그동안 앞만보고 달려왔던 지난날을 던져버리고 여유있게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자 했습니다. 1년쯤 지났을까. 영화 '인턴'을 보고 나의 남은 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되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이 제 마음속에서 올랐습니다.이제 60살 100세 시대, 앞으로 40년 인생 설계를 그려보았습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할까? 어떤 도전을 해야 할까?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었인가? 무엇이 나를 다시 활기차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평생 교육원의 다양한 수업 중 사회복지학을 선택했습니다. 노령화 시대에 맞춰 뭔가 뜻있는 일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내 나이에 이런 걸 배워서 뭐..

카테고리 없음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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