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꼭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아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랬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흘르고 난 후, 다시 문득 그 일이 생각났다. 글쓰기이다. 책꽂이에 먼지가 켜켜이 쌓인 몇 권의 책이 나의 행동이 어떤 유형인지 말해준다. 이론과 실천에 대한 가이드북이다. 다 읽지도 못한 깨끗한 페이지가 낯설기만하다. 실제로 노트에 몇자 쓴 습작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하고 싶은 일인데 왜 지속하지 못할까?생각만 잔뜩하고, 앞으로 일어날 문제들을 앞당겨 해결하려는 습관 때문이다. 또 그 일은 당장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생계를 위한 일을 한다해도 하루에 8시간이다.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활용했나?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인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