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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 선 나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용기를 내면 잠시 길을 잃는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잃는다"는 아리송한.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안전함과 변화, 익숙함과 모험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때 왜 용기를 내야 하는지, 용기가 주는 불안과 그것을 극복했을 때 얻는 자아실현의 과정을 탐구해봅니다.1. 용기와 불안1-1. 심리적 안전지대의 한계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전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뇌의 편도체는 위협을 감지하면 즉시 경고 신호를 보내며, 이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메커니즘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생물학적 경고 시스템이 현대의 복잡한 사회적 상황에서 과도하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 낯선 인간관계 형성..

카테고리 없음 2025.03.28

보이지 않는 것들

곰팡이와 미생물이 만나면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아니, 어쩌면 보고싶지 않기도 하고 보이지도 않는 것들곰팡이는 나쁜 것, 미생물은 좋은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사람은 보이는 것만 보고 느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그 둘은 작고, 습한 곳을 좋아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미천하지만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탄생에 꼭 필요한존재들이다.둘은 닮았지만 다르다곰팡이와 미생물은 모두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고,대부분의 환경에서 조용히 자라며,삶의 흔적을 남긴다.곰팡이는 주로 균류이고,미생물은 박테리아, 고세균, 원생생물 등 더 다양한 집합을 이룬다.곰팡이는 번식을 위해 포자를 날리고,미생물은 세포 분열을 통해 스스로를 복제한다.곰팡이는 썩은 것 위에 피어나고,미생물은 때로는 썩는 걸 막기도 한다.한쪽은 ..

카테고리 없음 2025.03.27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산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누군가의 작은 실수 하나가수백 그루의 나무와 수많은 생명,그리고 삶의 터전을 앗아같다.​검은 연기, 뜨거운 불길,도망치듯 빠져나온 이들의 눈에 맺힌 허망함.​산불은 잔혹했다.기억도, 뿌리도, 둥지도 모두 집어삼켰다.그 어떤 위로도 의미 없는 것처럼 보인다.잘못은 너무 컸고, 상처는 너무 깊다.​그러나 얼마 후그 재의 땅 위에작고 연한 새싹이 피어날 것이다.​한 줄기 햇살에 반짝이며,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자연은 다시,말없이 자신의 일을 시작할 것이다.​자연은 분노를 안고 있지 않는다.누군가의 실수를 오래 탓하지도 않는다.그저 묵묵히,죽은 흙을 비옥하게 만들고,불탄 가지 틈에서 새로운 생명을 틔울것이다.​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말한다."저 새싹을 보니까…나도 다시 시작할 ..

카테고리 없음 2025.03.26

삶에서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 그것이 당신을 살아 있게 만든다

삶에서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 그것이 당신을 살아 있게 만든다라는 프랑스의 배우 에바 그린(Eva Green)의 말은 오늘 아침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자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지 않을까?1. 목적의식은 생명력이다심리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의미를 추구하는 욕구"가 인간이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근본적인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중년기에 접어든 많은 사람들은 안정적인 삶으로 정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허함을 느끼곤 한다. 직장에서의 성취 혹은 퇴직, 자녀 양육의 마무리, 신체적 한계를 경험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게 된다. 문득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하고 자문하게 된다.이때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취미, 사회적 기여, 배움의..

카테고리 없음 2025.03.25

이슬, 순간의 소중함

아침 햇살이 고요히 내려앉을 때풀잎 끝에 맺힌 작은 이슬방울 하나가세상을 담고 있었다.그건 아주 작고 투명한 생명.손에 쥘 수 없고,잠시만 눈을 돌려도 사라져버릴 만큼 연약한 존재였다.하지만 이상하게도나는 그 이슬방울 앞에서한참이나 발걸음을 멈췄다.이슬은 기다림의 산물이다이슬은 밤새 스며든 냉기와하루를 준비하는 햇살 사이에서 피어난다.누구도 그것을 만들지 않았고,아무도 그것을 명령하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아주 자연스럽게,새벽의 숨결 속에 태어난다.우리는 흔히 위대한 것, 오래가는 것을 바라지만이슬은 말없이 이렇게 속삭인다."가장 빛나는 것은, 잠시 머무는 것 안에 있다."중년 이후, 우리는 순간을 다시 배운다청춘은 내일을 향해 달리고,젊음은 계획을 앞세우지만중년이 되면 깨닫게 된다.지금 이 순간의 무게..

자연주의 단상 2025.03.23

꿈을 이루기 위한 또 한 걸음

앙드레 말로의 명언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단순한 문학적 표현을 넘어, 심리학적 관점에서도 깊은 통찰을 하게 합니다. 나의 꿈과 목표, 그리고 그 꿈이 개인의 정체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꿈과 목표가 나의 심리와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1. 꿈과 자기실현의 관계앙드레 말로는 꿈을 꾸는 행위가 단순히 미래를 상상하는 것을 넘어,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행동이 변화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Abraham Maslow)의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 개념과 상통합니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자기실현..

삶의 깊이 2025.03.22

내면의 태도 - 삶의 외적 변화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인간의 내면적 태도가 외적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탐구했다. 그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감정과 태도가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동이 감정과 태도를 형성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이는 현대 심리학에서 긍정심리학, 인지행동치료(CBT), 자기충족적 예언 등과도 깊이 연관되고 있다.1. 내면적 태도와 외적 현실의 관계1.1. 인지행동치료(CBT)와 윌리엄 제임스의 이론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는 사람의 생각(인지)이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며, 이를 변화시킴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윌..

심리학의 나무 2025.03.21

왜 '일'을 하는가?

이런 멍청한 질문을 했다. 발 골절로 깁스를 하고 있으니 아무 '일'도 할수가 없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인생에서 '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가?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까, 아니면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까? 로마의 철학자이자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일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그는 말한다. "일하라! 하지만 비참하게 일하지 말고, 칭송받거나 연민 받기 위해 일하지 말라. 공동체에 최선인 것을 따라 행하거나, 아니면 잠잠히 있으라." 아니면 잠잠히 있으라니 무슨 뜻일까?1. 비참하게 일하지 말라아울렐리우스는 "비참하게 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는 일을 단순히 고통스러운 의무로 여기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

카테고리 없음 2025.03.19

타인 속에 비친 나의 그림자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 속에 보이는 자신의 일부분을 미워하는 것이다." 라는 헤르만 헤세의 이 말은 단순한 철학적 명언을 넘어, 인간 심리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통찰이다. 우리는 왜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가? 그 미움의 근원은 과연 타인에게 있는가, 아니면 우리 자신에게 있는가? 1. 미움에 대한 심리적 관찰투사(Projection)의 메커니즘심리학에서 '투사'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 욕구, 혹은 특성을 타인에게 돌리는 방어기제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느끼는 분노나 불안을 타인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결점을 타인에게서 발견하는 것이다. 헤세는 이러한 투사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지적한 것 같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 미움의 대상은 단순히 그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5.03.18

자존심이 밥먹여주나?

자존심의 덫: 감정에 휘둘려 후회하는 순간들어느 날, 나는 한 친구와 심하게 다투었다. 그날의 대화는 평소와 달랐다. 사소한 의견 차이에서 시작된 말다툼이 점점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나는 상대방의 말에 조용히 대응할 수도 있었지만, 내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지면 안 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고, 결국 나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친구의 자조심을 깍는 말을 내뱉었다. 친구는 싸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돌아섰다. 그 후로 그와 소식이 끝어졌다. 나는 그를 굴복시킨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허물어지는 느낌이 들었다.시간이 지나면서 후회가 밀려왔다. 차분히 돌아보니, 그 순간 내 감정은 ‘자존심’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벽을 쌓고 있었다. 분명 처음에는 작은..

카테고리 없음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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